최서해는 주로 빈궁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 갈등도 이와 같은 맥락인데... 그의 빈궁한 이야기는 철저하게 체험되 이야기로 실제의 이야기처럼 우리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 근대에 이렇게 철저한 작가주의 정신을 가진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우울한 시기에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함경북도 성진에서 소작인의 아들로 출생하였으며, 아버지가 간도로 이주하면서 어머니와 살았다. 최서해는 한문 공부와 보통학교 중퇴가 학업의 전부였지만, 《청춘》, 《학지광》 등의 문학잡지를 읽으면서 스스로 문학 공부를 하였다. 1918년부터 1924년까지 간도와 회령군에서의 유랑생활 경험 을 바탕으로 가난과 지주들의 착취 때문에 고통받던 민중들의 삶을 담아내었다. 방인근이 경영하던 조선문단사에 들어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4년 《조선문단》에 《고국》을, 이듬해에는 《탈출기》를 발표하여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그 후 《기아》, 《살륙》, 《홍염》, 《큰물 진 뒤》 등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극빈자의 고투와 자연 발생적인 반항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썼다. 스스로가 체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고 밝히고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1920년대의 식민지 조선의 상황,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농민들의 좌절과 해결책이 없는 나날의 절망을 사실 그대로 표현하였다. 1925년 ‘프로 예맹’에 가입했고, 《중외일보》기자와 《매일신보》학예부장을 역임하였다. 1932년 위문협착증으로 수술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